[보도자료] WCC 제10차 총회에 대한 연대 요청서

 [보도자료] WCC 제10차 총회에 대한 연대 요청서

 

귀 교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3년 1월 1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WEA 총회 준비위원장 길자연 목사,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이하 공동선언문)’의 내막을 고발하고, 한국 LGBT 그리스도인의 현실에 대한 귀 교단의 연대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상기인들의 공동명의로 발표된 선언문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내용을 담고 있음과 동시에 배타적이고 반인권적인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어 심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동선언문의 개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종교다원주의 배격

•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에 반대

• 개종전도 금지주의 반대

• 성서무오설 천명

우리는 여기에서 신학적 차이라는 미명 하에 간과할 수 없는 한국 기독교 내부의 성소수자 차별 문제를 고발하고자 합니다.

한국교회는 기본적으로 19세기 북미의 근본주의․복음주의적 선교사들의 영향을 크게 받아, 교회의 대부분이 보수적인 신앙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의 근본주의적인 교권주의자들이 LGBT 이슈에 대한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언급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함으로써 아직 LGBT 담론이 사회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2003년 4월, 한기총은 동성애를 일컬어 창조질서에 반하고 심판 받아 마땅한 죄악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였고, 이로 인해 한 청소년 그리스도인(가톨릭신자)이 이를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2007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한국정부(법무부)에 제정을 권고한 인권기본법인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하여 이들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은교계는 ‘동성애 허용 법안 반대 국민연합’을 만들어 ‘며느리가 남자라니’, ‘아빠가 여자라니’ 등과 같은 구호를 선전하고 한국정부를 압박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은 아직까지 성별, 나이, 장애, 병력,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0년에는 공중파 방송국인 SBS가 게이커플이 등장하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방영하자, 한기총을 비롯한 근본주의 기독교 단체에서는 각종 언론매체에 이 드라마가 가정의 위계와 창조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반박 광고를 신문에 게재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와 서울시 어린이 청소년 인권조례에 성소수자 청소년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조항을 두고 동성애를 조장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극심한 반대 운동을 벌이며 조례를 흔들기 위한 직접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한기총을 위시한 근본주의 기독교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사회가 한국 사회에 요구하는 바와 정면으로 충돌되고 있습니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유엔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위원회 등은 한국 정부에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제도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가인권정례검토 (UPR, Universal Periodic Review)는 한국 정부에 조속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출신인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은 여러 해에 걸쳐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에 의한 차별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LGBT를 환대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LGBT가 입교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공개적으로 전개된 적이 없으며, 설령 교회공동체 내부에 LGBT교인이 있다 하더라도 없는 듯한 존재나 회개와 치료가 필요한 대상으로 취급받기 일쑤입니다. 또한 자신의 비(非)이성애적 성적 지향을 공개한 사람이 성직에 임명될 수 있는 교단은 한국에 전무하며, LGBT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환영하는 교회 역시 극소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번 공동선언문 사태는 한국교회의 수준을 대내외에 극명하게 드러내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먼저 선언문에서는 차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그 쓰임이 지양되고 있는 ‘동성연애’라는 단어를 선택함으로써, 이성애중심적이고 가치판단적이며 이분법적인 기준에 따라 LGBT 그리스도인의 존재를 왜곡하고 부정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공동선언문의 작성자들은 자신들의 배타주의적이고 근본주의적인 신앙관에 기초하여 LGBT를 ‘복음에 반하는 사상’으로 규정함으로 다양한 양상의 그리스도인들을 재단하고 심판함으로써, 인류를 향하여 폭넓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제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LGBT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존재를 사회적으로는 물론 신앙적으로도 부정당하는 심각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삶터에서 꿋꿋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으며, 자신이 가진 그리스도교 신앙과 성적 정체성이 서로 부정되거나 대립되지 않도록 애쓰고 있으며 그동안 차세기연과 무지개 공동, 그리고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연대해온 한국 그리스도인은 LGBT 그리스도인들의 존재를 알리고, 차별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맡아 왔지만 한국교계는 여전히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는 이번 제10차 WCC 총회가 성소수자를 향한 명확한 입장표명은 물론 엄연히 이 사회의 일원이며 한국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성소수자를 향한 WCC 한국준비위원회의 사과와 상임위원장의 해임 등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 합니다. 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는 2012년 12월 한국의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자신이 총재로 있는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를 앞세워 특정 정당을 압박하면서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조장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이를 계기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서 더 이상 성소수자에 대한 어떠한 차별도 발생하지 않도록 건설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촉구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에 반하여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한기총을 비롯한 근본주의 기독교계의 현실에 WCC 회원교단들은 성소수자 혐오 조장을 중단하라는 엄중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한 지지와 연대를 요청합니다.

별첨 : ‘WC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

2013년 2월 7일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 동성애자인권연대 / 레주파 / 성적소수문화환경을위한모임 연분홍치마 / 언니네트워크 / 완전변태 / 이화레즈비언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 통합진보당 성소수자위원회 /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 /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 한양대LGBT인권위원회(준)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혁명기도원

고려대학교 동아리연합회,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 레인보우피쉬,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무지개클럽in총신, 미디어 핀다, 사람을 생각하는 인권·법률 공동체 두런두런,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사회주의노동자전당 건설 공동 실천위원회, 서강퀴어모임&서강퀴어자치연대 “춤추는Q”, 차별없는 사회를 실현하는 대학생 네트워크 [결], 인권문화실천 맥놀이, 한신대학교 LGBT 인권동아리 고발자, 한신대학교 민중가요 중앙노래패 보라성,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신애(목사, 샘터교회) 김은선(성실교회) 최소영(목사) 김준우(목사, 한국기독교연구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임유경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백창욱(목사, 대구새민족교회) 고성기(목사, 성문밖교회) 이상영 임준형 진형탁 (성문밖교회) 지선(명성교회) 최영석(목사, 양일교회) KraftingWALD wooz (에덴교회) 김한나 나기 다자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임정혁 (과천영광교회) 이세우(목사, 들녘교회) 유연석 허준혁(들꽃향린교회)

임보라(목사, 섬돌향린교회) 기동서 김종서 노은아 설두복 유신애 인민지 재경 홍이(섬돌향린교회) 염웅(목사, 토론토좋은나무교회) 이영미(목사, 한신대학교)

고상균 김지수(향린교회) 정시영(희망교회)

최정의팔(목사, (사)외국인이주노동자와 함께 이사장)United Church of Christ

홍해만(Old First Reformed church)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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