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을 향한 성소수자들의 발걸음을 2015년에도 멈출 수 없습니다.

 

2015lgbtqact

  • 3월 21일, 22일 ‘2015 LGBTI 인권포럼’과 5월 16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 Day)에 평등한 세상을 바라는 광장에서 만납시다!

 

 

2014년 12월 성소수자들과 인권의 평등한 가치를 바라는 지지자들은 서울시청에서 6일간 점거 농성을 벌였습니다. 농성 참가자들은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과정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를 찬반으로 논하며 혐오를 의견으로 받아들이는 서울시와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인권 변호사 출신 선출직 공무원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다!’를 외쳤습니다. 저항의 목소리는 종소리처럼 서울시청 밖으로 번져갔고 수많은 이들이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자발적인 성소수자들의 참여와 분노와 재치 넘치는 피켓구호 들은 시청 로비를 인권교육의 장으로 만들었고 정당, 노동, 인권, 장애, 종교, 교육 등 나열하기 벅찰 정도로 300곳이 넘는 시민사회단체의 지지와 연대의 발걸음이 닿았습니다. 더불어 1,000만 인구의 대도시 수도 서울 시청을 점거하는 한국 성소수자 운동의 용기 있는 직접 행동에 세계 곳곳의 응원의 목소리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답이 없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커져가는 농성장의 외침과 그림자 시위 그리고 연일 이어지는 기자회견에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마침내 12월 10일 농성 5일차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소수자인권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6명과의 면담과정에서 “제 책임이고 잘못이다”라는 말로 사과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제가 여러분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실무적으로 찾아보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관련 공무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2014년 12월 11일, 서울 시청 점거 농성에서 확인했던 힘과 최근 몇 년간 확대되고 있는 혐오세력의 발흥으로 우리 사회가 그동안 세워온 인권의 원칙과 제도를 후퇴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를 남기며 농성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무지개 농성단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후 무지개 농성단은 회의와 공개 토론회를 통해 “차별 금지 원칙이 공격받을 때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면서 성소수자 인권을 보편적 인권으로 확장시켜 나가야 하며, 무지개 농성에서 확인한 성과, 연대의 폭과 깊이를 늘려야 한다.”, “박원순 시장이 사과했다는 사실의 정치적 효과와 현실적 힘을 고려하여 어렵게 농성 종료의 결정은 비록 아쉽지만 성소수자들의 욕구, 조직력, 힘, 자원, 연대에 대한 감각이 달라지는 계기”였다는 평가들을 나누었습니다. 무지개 농성단은 이후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하 무지개행동)에 활동을 위임하며 ‘성소수자 인권 증진 활동’, ‘성소수자 혐오 대응 활동’, ‘성소수자 인권지지 세력을 넓히는 연대’의 큰 틀로 서울시청 농성의 성과를 이어가고 농성 과정에서 1,024명이 보내준 후원금을 기금으로 활용하길 부탁했습니다. 이후 무지개행동은 그간의 회의를 통해 2015년 활동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했습니다.

첫째, 서울시청 점거 농성의 구체적 성과를 얻기 위해 서울시 인권 행정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며 서울시청 점거 농성 백서를 제작하여 승리의 기록을 나누고 이후 활동에 큰 자산으로 삼고자 합니다.

무지개행동은 지난 1월 21일 서울시 인권과 관계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과정에서의 반인권 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 서울시 인권정책 기본계획에 의거한 성소수자 인권 현실 파악을 위한 서울시 내 인권 실태 조사, 시 직원 대상 등 인권 교육 교재 및 프로그램 마련에 성소수자 관련 내용 포함, 시 차원의 성소수자 인식 개선의 노력, 성소수자 자긍심 축제인 퀴어문화축제-퀴어퍼레이드의 안정적 개최를 비롯 성소수자 인권 단체와의 정기적 논의 체계 구축’을 요구했고 3월에 다시 만나 구체적인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는 서울시청 점거 농성의 성과를 성소수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을 요구안으로 만든 것 입니다.

더불어 무지개행동은 지난 서울시청 점거 농성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이후 활동의 큰 자산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300여 단체들의 지지와 연대, 성명과 논평, 농성장에서 나눈 피켓과 이야기, 저녁마다 울려퍼진 성소수자들의 삶이 담긴 문화제, SNS 기록, 사진 등을 백서로 담아 2015 LGBTI 인권포럼 전까지 제작하여 인쇄비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이 기록들이 앞으로의 활동에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길 바랍니다.

둘째, 3월 LGBTI 인권포럼과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문화제 개최를 비롯해 성소수자 혐오에 맞선 대중적 운동을 조직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2007년 성적지향이 삭제된 차별금지법 정부안에 맞서 성소수자들은 싸웠고 이후 성소수자 인권 운동 단체들의 연대체인 무지개행동이 결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매년 무지개행동은 LGBT 인권포럼을 개최하며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의제와 과제들을 토론하며 나누었습니다. 올해는 LGBTI 인권포럼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우리는 원한다!’라는 슬로건으로 3월 21일, 22일 서강대학교에서 포럼을 진행합니다. 성소수자 혐오에 맞선 운동의 과제를 비롯하여 성소수자 인권 운동과 만난 활동가들과의 이야기, 정당, 가족 등 다양한 토론의 자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무지개행동은 5월 16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Transphobia & Biphobia – IDAHOT, 이하 아이다호 데이)을 기념하며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에 맞선 문화제를 개최합니다. 아이다호 데이는 1990년 5월 17일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 질병 부문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날 세계 주요 도시에서 캠페인 등을 개최합니다. 올해 아이다호 데이는 혐오와 차별에 맞서는 거대한 저항을 만들 것입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성소수자 무지개 버스를 타고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서울로 모여 평등한 인권의 목소리를 외칠 것입니다.

또한 무지개행동은 무자격, 반인권 인사를 비상임위원으로 임명하여 점점 인권과 거리가 멀어지는 국가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와 혐오 세력들의 주도하에 흔들리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차별금지조항의 성적지향 삭제 시도에 맞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연대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더불어 유엔 시민 및 정치적 권리(자유권 협약)에 관한 국제규약에 한국 정부가 외면하는 성소수자 인권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성소수자 인권 현안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정부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 등을 이어갈 것입니다.

셋째, 농성 기간 중 끈끈한 연대로 함께 한 곳에 후원금과 연대의 기금을 전달하고 이후에도 시민사회, 노동, 정당, 인권을 비롯 광범위한 연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서울시청 점거 농성 기간 동안 농성장에서 농성단의 따뜻한 밤을 함께한 침낭과 깔개 , 모포를 기억합니다. 프레스센터 전광판 위와 그 주변에서 몇 날 몇 일을 보내며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이어간 케이블 C&M 노동자들, 2년이 넘게 광화문 지하철역 지하에서 장애등급제 및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농성을 이어가는 장애인 동지들이 자신들이 덮을 침낭과 깔개를 농성단에 내어주었습니다. 이를 비롯하여 현재 부당해고에 맞서 평택 쌍용차 굴뚝에 오른 노동자들, 과천에서 10년이 넘게 해고에 맞서 싸웠던 코오롱 노동자들이 농성장에 찾아와 따뜻한 연대를 보내주었습니다. 서울 시청 점거 농성은 이러한 연대가 있었기에 더욱 튼튼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었고 시민사회 진영에 성소수자 인권과 혐오에 맞서는 것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마지노선임을 확인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무지개행동은 12월 31일 C&M 농성장을 찾아 비정규직 투쟁 기금을 전달하고 12월 27일 ‘쌍용차 코오롱 자본에 피흘리는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의 날’에 참여하여 쌍용차, 코오롱 노동자들에게 투쟁 후원금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1월 28일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 농성장을 찾아 연대 기금을 전했습니다. 앞으로도 무지개 행동은 노동자의 권리,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사회연대 활동에 함께하겠습니다.

2015년이 밝아 어느덧 설 명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2007년 올바른 차별금지법 제정 투쟁, 2011년 서울학생인권조례-서울시의원회관 점거 농성 투쟁에 이어 2014년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을 위한 서울시청 점거 농성까지를 돌아봅니다. 제도적인 권리 보장은 전혀 없고 후퇴하다 못해 벼랑 끝에 내몰린 인권과 민주주의 신세처럼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가 용인되고 있는 현실을 바라봅니다. 수년간 부딪혀온 혐오 세력들은 우익 대중 운동을 통해 세력화하면서 반인권의 논리를 퍼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 인권 운동은 물러서거나 굽힘없이 여러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은 변화하고 있으며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커밍아웃을 통해 성소수자들의 자신감 있는 목소리는 시민사회 운동, 진보적 사회를 바라는 운동에 지지 받고 있음을 서울시청 점거 농성을 통해 거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에도 지난 서울시청 점거 농성장에서 함께 외친 “우리는 원한다! 권리를! 우리는 원한다! 사랑을! 우리는 원한다! 변화를!”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성소수자 인권이 언제든 어디서든 울려퍼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지지와 관심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5년 2월 9일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문의 _ 장병권 (무지개행동 집행위원) | lgbtqac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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